1-3주차 치료일기 썼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쩌다보니 치료 종료 일기를 쓰게됐다. 나참.. 보잘 것 없는 치료일기지만 이제 막 치료를 시작하는 집사님들께 희망을 드리고 싶다는 포부로 1편을 써놓고 이렇게 또 미루고 있다. 이번에도 큰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하이의 치료 종료를 기념하며, 또 고복슬을 찾아 들어오게 된 복막염 환묘 집사님들을 위해 열심히 써보겠어요

치료 전까지만 해도 자기 기분 내키는 곳에서 벌렁 누워 자던 하이가 치료 시작하고 나서는 꼭 우리 옆에 붙어서 잤다. 나는 그게 정말 짠하면서도 고마웠다! 하이가 우리를 믿고 의지해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ㅎㅎ.. 알고보니 추워서 그런건 아니겠지? 진실은 하이만 아는걸로 ~
* 대뜸 염증사진부터 나와서 놀란 집사님들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앞에 치료일기에서도 언급했었지만 하이 등짝은 정말 염증 밭이었다 그래서 치료하는 84일 내내 넥카라와 옷을 벗길수가 없어서 아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거다..
처음에는 다 내가 주사를 못 놔줘서 그런가 하는 생각에 자책도 많이 하고 정말 절망스러웠다. 진짜 좀 무식한 소리지만 보이지도 않는 복막염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염증이 더 심각해보여서 치료를 중단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었다.
지금 치료전이거나, 치료중인 집사님들이 이 글을 읽으시게 된다면 염증은 정말 세심한 관찰과 꾸준한 관리만 있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
클로시딘 + 멸균증류수 희석액(1:99)을 하루에 한번씩 새로 만들어서 평일에는 아침 기상 직후, 저녁 퇴근 후 주말에는 아침 기상 직후, 점심, 저녁 이 간격으로 소독하고 더마젤과 마데카솔(식물성)을 번갈아가며 발라줬다! (깨끗한 면봉으로 환부위에 얇게 바르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조사기!!!!!!! 100번을 강조해도 오바가 아닌 그것은 바로 조사기입니다 이게 처음에는 주사가 숙숙 잘 들어가서 조사기의 필요성을 못느낄 수 있지만 30일차 넘어가는 시점부터 등짝이 딱딱해지고 주사가 새어나오기 시작해요 그래서 조사기로 꾸덕한 지용성 주사제인 약물을 좀 녹여주면서(?) 풀어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답니다
이렇게 열심히 치료를 하다보면 어느샌가 염증이 점점 줄어들면서

이렇게 되고

이렇게 아물다가

종료 시점인 지금은 이렇게도 깨끗하고 둔둔한 뒷태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답니다
우선 염증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복막염 진단 이후 첫번째 혈액검사 결과는

첫 진단 받던 날과 비교해보면 거의 정상냥이 수치로 돌아온 것 !!!! 진짜 수의사선생님 붙잡고 엉엉 울던게 민망할 정도로 치료 경과가 너무 좋았다 166이 넘어가던 염증수치가 측정도 안될만큼 사라졌고, A/G 0.4 -> 0.9로 대폭 상승!
여기서 나는 너무너무 희망이 생겼다 이렇게만 계속 치료하면 84일 후에는 우리 하이도 복막염으로부터 졸업장을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매일 매일 고통스럽던 주사시간도 점점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그치만 이 시점에서 안일해지면 절대 안된다. 복막염의 재발을 부르는 1순위는 섣부른 치료 종료, 꾸준하지 못한 케어이기 때문이다!

병원가서 잔뜩 쫄아붙은 마징가 하이 의사쌤이 진짜 하이 순둥이라고 그랬었는데.... 치료 경과가 얼마나 좋은지 혈액 채취하는데 의사쌤이랑 간호사쌤 두분 다 피를 봤다고 한다 죄송해요 ㅠㅠ 그치만 그만큼 건강해진거구나 싶어서 저 너무 행복했습니다..............(이런 나 .. 진상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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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치료일기는 4주차 혈검을 끝으로 마치겠습니다 다음 일기는 정말 빠른 시일내에 돌아와서 8주차 혈검, 그리고 마지막 12주차 혈검에 대한 일기를 남겨볼게요
* 고복슬을 찾아오신 환묘 집사님들 중 혹시 고복단 단톡방에 안들어오신분이 계시다면 오픈채팅방에 '고양이 복막염 도움단'을 검색하시고 반드시!!! 들어오세요 이 단톡이 없었더라면 저도 치료 제대로 못해냈을거에요 전 거의 광신도임.......하핫 복막염 외에도 도움되는 정보들이 많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관계자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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