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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8살 곤이 간병기 12026-03-02 23:47
작성자 Leve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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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복슬에 치료 일기 게시판이 있는 걸 알게 되어 블로그에 혼자 기록하던 걸 함께 적습니다.

매일 체중이랑 먹은 것, 특이사항 정도만 적어서 분량이 길지 않으니 10일마다 기록으로 남겨 볼게요.

무지한 상태에서 어설프게 알아가며 치료하느라 쓸만한 정보는 없겠지만 언젠가 비슷한 일을 겪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곤이는 올해 18살이 된 저희 집 첫째에요. (사진 속 맨 앞 고양이)

특이사항 : 코숏, 입 짧음, 신장이 좋지 않아 장기간 레날 사료 급여 중




*****




1일 차


곤이가 아프다.

한 일주일 밥도 잘 못 먹고 설사를 하길래 병원에 데려갔더니 전염성 복막염 진단을 받았다.

형 누나가 무지해서 좀 더 일찍 병원 데려갈 생각을 못 했다.

18살 먹는 동안 병치레 한 번 안 한 장한 고양이라 지나가는 바람이겠거니 했는데 안일했다.

복막염 진단을 받고 인터넷을 정신없이 찾아보다 알게 된 오픈톡방에서 신약에 대한 정보를 얻어 바로 구매했다.

우리는 먹는 약과 주사 중 경구용 정제를 선택했다.

매일 체중을 재고 거기에 맞는 양의 약을 먹여야 해서 기록을 하려고 한다.

블로그 언젠가는 다시 하겠지 싶었는데 간병일기가 될 줄은 생각도 못함.

곤이는 오늘부터 84일간 GS-441524로 치료를 시작한다.


체중 2.4kg

RAM 경구용 정제 1알

전해질 수액 피하주사

아침 습식 반 숟가락

저녁 습식 반 숟가락, 단백질 츄르 스틱 3/4

토 안함



2일 차


저녁에 집에 오니 사람 몸통 만한 택배 상자가 와 있었다.

몇 번의 당근을 실패하고 그냥 새 걸 주문했던 아기 체중계였다.

이제 애들 몸무게를 좀 더 정확히 잴 수 있다.

곤이 2.45

통이 5.6

반이 6.9...?

그리고 곤이 설사가 멎었다.

체중 2.45kg

RAM 경구용 정제 1알

전해질 수액 피하주사

아침 로얄캐닌 레날 파우치 반 숟가락

저녁 로얄캐닌 레날 파우치 1/4포 산양유 츄르 스틱 1/3

토 안함





3일 차


다시 엉덩이뼈 위가 도톰해질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거 같긴 한데... 아주 조금씩 체중이 는다.

지금은 삐쩍 말라서 아플까 봐 궁팡도 못 해줌.

아픈 고양이는 체중 지키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완전히 좋은 상탠 아니지만 오늘도 형태 있는 변을 봤다.


체중 2.47kg

RAM 경구용 정제 1알

전해질 수액 피하주사

아침 로얄캐닌 레날 파우치 약간

저녁 로얄캐닌 레날 파우치 두 숟가락 + 산양유 츄르 스틱 3/4

토 안함





4일 차


체중 2.49kg

RAM 경구용 정제 1알

전해질 수액 피하주사

아침 로얄캐닌 레날 파우치 약간

저녁 은의스푼 후레이크 두 숟갈 + 간 츄르 스틱 1개

오전에 물약 먹이다 토함





5일 차


아프기 전 곤이는 배고프면 꼭 화를 내듯 큰 소리로 울어댔다.

늘 애틋하고 아기 같은 곤이지만 저 목소린 정말 오래 듣고 있긴 어려운... 조금 괴로운 음성이라 곤이 입을 빨리 막기 위해서라도 밥만큼은 재깍 챙겼었는데, 한동안 이 목소리를 듣기 어려웠었다.

병원 가기 전에는 곤이가 밥을 안 먹는 게 밥투정이라고 생각해서 제발 입 좀 열라고 속상한 소리도 했었다.

너무한 거 아니냐 차라리 시도때도 없이 밥 달라고 앵앵댈 때가 좋았다고. 아파서 못 먹는 줄도 모르고...

그러다 오늘 오랜만에 반가운 싫은 소리(?)를 들었다. 밥 꺼내자마자 주방이 울리도록 애애앵 우는 게 너무 반가워서 곤이형아랑 나란히 웃음이 터졌다.

많인 안 먹었지만 곤이가 밥 보채는 모습을 다시 보니 기쁘다.


체중 2.52kg

RAM 경구용 정제 1알

전해질 수액 피하주사

아침 로얄캐닌 레날 파우치 약간

저녁 로얄캐닌 레날 파우치 1/3 + 산양유 츄르 스틱 3/4개





6~8일 차


보통 설이면 곤이형아랑 같이 가족들 만나러 가서 하루 자고 오는데 올해는 나만 갔다.

곤이형아가 틈틈이 보내주는 곤이 소식이 좋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왔다.

곤이는 연휴 사이 변 상태가 거의 돌아왔고 식사량도 엄청 늘었다. 아프기 전보다 더 잘 먹는다.

곤이가 주로 먹는 로얄캐닌 레날 파우치의 체중 대비 권장 식사량이 하루 1포 반인데, 아프기 전에도 하루 1포도 다 못 먹을 때가 많았다.

근데 어제오늘 먹은 양이 권장량만큼이거나 이를 웃도는... 이게 이럴 수가 있나?

잘 먹어서 그런가 곤이 컨디션도 눈에 띄게 좋아져서 너무 좋긴 한데 순식간에 이렇게 된다고..?


공복체중 2.53kg (명절에 밥 잔뜩 먹고서는 2.6kg)

RAM 경구용 정제 1알

전해질 수액 피하주사

새벽 미니캔 1개 30g

아침 로얄캐닌 마더앤베이비 33g + 산양유 츄르 스틱 1/2개

저녁+밤 로얄캐닌 레날파우치 1개 85g





9일 차


아흘만에 체중이 1.1배가 된 곤이

오늘은 밥을 173g 먹었다.

이건 뭐랄까... 라면 하나 겨우 먹던 애가 갑자기 라면에 밥 말아먹고 아이스크림도 먹는 느낌...

약 먹이기 전후 한 시간은 뭐 먹이면 안 된다고 해서 그 직전까지 바짝 먹이는데도 그 두 시간 사이에도 배고프다고 아주 난리난리다.

덕분에 얼굴도 좋아지고 무엇보다 움직임이 많이 늘었다.

잘 먹고 잘 회복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약효가 좋은만큼 간 수치도 잘 지켜봐야 한대서 한 달 차 즈음 혈액검사를 해보려고 한다.


저녁 체중 2.605kg

RAM 경구용 정제 1알

아침 로얄캐닌 마더앤베이비 33g + 미니캔 30g + 산양유 츄르스틱 1개

저녁+밤 로얄캐닌 레날파우치 1개 85g + 미니캔 30g





10일 차


곤이 소식을 들은 친구가 애들 밥을 보내줬다.

나이 든 고양이와 살기, 투닥대는 놈들 관계성, 장난감, 밥 등 내가 겪은 대부분의 일들을 먼저 지나온 다묘가정 선배님이다.

곤이가 맛있게 먹는 사진을 보내주고 싶어 밥 먹을 때 핸드폰 들고 기다렸는데 먹다가 말아서 흑흑..ㅋㅋㅋ 몇 장 못 보냈다.

사실 곤이는 무스 타입 사료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 집 애들 아플 때 잘 먹던 거라며 선뜻 내밀어 준 마음이 참 고마웠다.

아는지 모르는지 곤이놈 얼마 안 있다 다시 밥 달라더니 싹싹김치 함.

곤이형아 지인도 고양이 아플 때 먹였다던 간식을 보내주셨다. 이건 츄르 모양이라 꺼내면 세 놈 다 난리남.

대동단결하는 환묘가정 선생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나도 어딘가 도움 줄 수 있기를...


공복체중 2.595kg

RAM 경구용 정제 1알

오전(보통 새벽 4시 쯤 한 번, 8~10시 쯤 한 번 먹인다)

로얄캐닌 마더앤베이비 33g + 미니캔 30g 정도

오후(5시 쯤 한 번, 10~12시 쯤 한 번)

미니캔 남은 거 15g 정도 + 로얄캐닌 레날파우치 1개 8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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