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9 치료 1일차
입원을 한 루루는 의식이 없었다.

하루에 한번 받아보는 아이의 입원 경과 문자, 그리고 하루에 한번만 가능한 면회시간만 기다리는 일상이 시작되었다.
면회에서 만난 루루는 눈을 뜨고 앉아 있지만 의식이 없었다.. 눈에는 초점이 없고 하염없이 걸으려고만 했다. 지쳐서 잠들었다가 잠이 깨면 계속 앞으로 걸어가려 했다.
꼭 우리에게서 멀리 달아나려는것 같아 무서웠다. 루루는 이날도 경련을 3회정도 겪었다.
루루는 높은 암모니아 수치때문에 PSS와 복막염 양쪽이 의심되는 상황이였다.
병원에선 치료의지를 먼저 물어봤다.
펫샵에서 데려오고 집에온지 얼마 안된 경우 치료포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였다.
또한 신경증상이 이정도 보일 경우 생존률도 낮고 또한 후유장애도 걱정된다고 말하였다.
치료비용과 앞으로 들어갈 비용에 대한 설명또한 들었다.
내 마음속에 작은 갈등이 들었다.
하지만 울고있는 아내를 보니 내 마음이 초라하고 부끄러웠다.
아내는 살리고 싶다고 말하였고 우리는 치료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병원에선 좀더 다른 검사를 진행하고 범위를 좁힌 뒤 약을 쓰자고 하였다.
다만 루루는 다른 검사를 받을 수있는 몸 상태가 아니였기에 회북을 한 후 검사를 진행 하여야 한다고 했다.
나는 하루라도 치료를 놓치고 싶지않았다. 먼저 FIP 신약을 투여하고 경과를 보면서 다른 검사를 할 순 없겠냐고 부탁 드렸다.
선생님도 손놓고 있을 수 만은 없다는 것에 동의 해주셨고, 병원엔 다행히 상비약으로 신약이 준비 되어있었다.
루루는 그렇게 첫 주사를 맞았다.
나는 도움단의 안내로 의정부로 신약을 받으러 달려갔다.
작고 여려보이는 여자분께서 지금은 치료를 잘 받고 날아다닌 다는 말이 우리부부에겐 유일한 좋은 소식이고 위로였다.
늦은시간 병원에 신약을 전달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언제 떠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작고 약한 아이를 두고 왔다.
나는 이날부터 옷을 입고 잠들었다. 새벽에 혹시 전화가 올 것만 같아서.
25.1.30 치료 2일차.
아침에 눈을 뜨면 병원에 루루 경련이 없는지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다행히 경련은 멈췄고 아직 의식은 없었다. 입원 후 액상식을 강급하며 작은 루루는 버티고 있었다. 
면회시간 아내가 면회실에 들어가자 루루가 아내를 보고 야옹 소리를 냈다.
간호사분도 우리도 너무 놀랐다. 갑자기 돌아온 의식 주변 사물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습식사료를 먹여보니 스스로 먹기 시작했다.
우리는 아가를 안고 우리집에서 보이는 벚꽃나무,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일광욕 하는 이야기, 주말에 함께 낮잠을 자는 이야기들을 해주었다.
우린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에 대한 이야기를 루루에게 조심스럽게 들려줬다.
25.1.31 치료 3일차

눈을 뜬 루루 사진을 처음 받았다. 의식이 있고 자발식을 시작했다는 소식이였다.
면회를 가서는 안아볼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었다.

아가 어서 집에가자. 혈액검사는 암모니아 수치도 많이 떨어지고 염증 수치가 높은 상태였다.
발작을 하지않고 자발식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했다. 25.2.1 치료 4일차 25.2.2 치료 5일차 25.2.3 치료 6일차
루루의 바이탈과 혈검지표는 조금씩 정상을 찾아갔다.
특히 퇴원을 계속 미루게 되던 높고 들쭉 날쭉하던 염증 수치도 하강추세로 들어왔다.
드디어 퇴원 할 수 있게 되었다. 집에 돌아오지 못할까봐 걱정을 정말 많이 했었다.
25.2.3 치료 6일차 - 드디어 퇴원
루루가 다시 우리집으로 왔다.
1.1kg..떠날때 보다도 더 작아진 루루가 더 가득 우리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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